Archivo del blog

  Enlaces

본문 바로가기검색 바로가기메뉴 바로가기
 

[마이더스] '억' 소리 나는 고소득, 1인 방송 해볼까

유튜브
유튜브동영상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1인 창작자들의 월평균 소득이 주업 536만 원, 부업 333만 원, 취미 114만 원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소득이 거의 없는 경우도 있어 중간 값은 150만 원에 그친다. DPA_연합뉴스
국내에서도 고소득 유튜버가 잇따라 등장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올해 4월엔 유튜브의 한 어린이 채널 주인공 이보람(여·6) 양과 이를 운영하는 보람 양 가족들이 100억 원에 가까운 서울 청담동 건물을 구입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 유튜브 분석 사이트 '소셜블레이드'에 따르면 보람 양은 2개의 채널에 등장하며 매달 37억 원가량을 버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프리카TV에서 1인 방송을 시작한 지 4개월 만에 120만 개의 별풍선을 받은 진행자도 화제다. 먹방(먹는 방송)과 댄스를 주로 선보이는 '핵찌'(여·26)가 주인공으로, 7월 29일 방송 도중 한 시청자로부터 1억2천만 원어치의 '별풍선'을 받았다.
이외에도 유튜브와 아프리카TV에서 먹방으로 활약하는 '쯔양'(여·22)은 월 6천만 원 이상을 번다고 밝혔고, 인기 게임 유튜버 '대도서관'(남·42)은 지난해 수입이 17억 원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어린 나이에도 큰돈을 벌면서 '나도 사표 내고 1인 방송이나 해볼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지난해에 한 교육업체가 실시한 초등학생 대상 장래희망 조사에서는 유튜버가 교사·의사·운동선수 등 기존의 인기 직업을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 큰돈을 버는 사람은 극소수라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1인 방송으로만 생계를 유지하는 경우는 1%도 안 되며, 소득이 아예 없는 경우도 많다.
가장 큰 수익원은 동영상의 앞뒤나 중간에 들어가는 광고지만 구독자·조회·추천 수, 광고시청 시간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되므로 쉽지 않다. 또 광고 수익이 발생해도 플랫폼 업체와 1인 창작자가 정해진 비율대로 나눠야 한다.
시청자가 보내주는 별풍선이나 스티커 등도 이를 받은 1인 창작자가 일정 수수료를 플랫폼 업체에 내고, 나머지만 환전해 수입으로 챙긴다. TV 드라마나 영화의 간접광고처럼 특정 기업 브랜드나 제품을 노출시키고 대가를 받기도 하지만 이 경우는 협찬 여부를 반드시 공지해야 한다.
다이아 페스티벌 2018
다이아 페스티벌 2018지난해 8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1인 창작자 축제 '다이아 페스티벌 2018 with 놀꽃'에서 시민들과 함께 방송 중인 관계자. 진연수 연합뉴스 기자
한국노동연구원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해 10~11월 기준 각종 동영상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1인 창작자 250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주업으로 일하는 사람은 24%, 부업은 23.2%, 취미는 52.4%였다.
월평균 소득은 주업 536만 원, 부업 333만 원, 취미 114만 원이지만 월수입이 단돈 몇 만 원에 그치는 경우도 있어 중간 값은 150만 원에 그쳤다. 전체 소득 중에는 광고 수익(43.9%)이 가장 많고, 다음은 시청자 후원(24.2%), 홍보·판매(20.7%) 등이다.
학력은 4년제 대학 졸업자가 62%로 가장 많고, 고졸 이하(18%), 2~3년제 대학 졸업자(13.2%), 석사 이상(6.4%) 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은 주로 생활·여행(37.1%), 리뷰·리액션(25%), 뷰티·패션(22.2%), 엔터테인먼트(18.5%), 먹방(16.9%), 게임(14.1%), 교육(14.1%), 음악(13.3%), 아동(12.9%), 지식·정보(12.1%), 퍼포먼스(3.6%)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복수응답).
편당 제작비는 10만 원 미만이 76.3%로 압도적이며, 10만~29만 원(13.1%), 50만~99만 원(4.5%), 30만~49만 원(3.3%), 100만 원 이상(2.9%) 등이다.
또 제작에는 평균 35.9시간이 걸려 1일 9시간(오전 9~오후 6시) 일한다고 가정할 경우 4일에 해당했다. 평균 2.8년 활동했으며, 향후 희망하는 활동 기간은 14년이다.
자신을 노동자나 자영업자보다 예술인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며, 일을 통해 얻는 행복감이 10점 만점에 6.7점으로 일반 직장인(6.3점)보다 높다. 구체적으로는 일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게 많고, 향후 발전 가능성이 있으며, 일하는 환경도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유명 1인 창작자가 늘면서 이들을 연예인처럼 관리해주는 기획사가 생기고 관련 장비 시장도 커지자 정부는 이를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하지만 창작자 역량 강화 프로그램은 심화가 부족하고, 자금 지원에 치우쳐 아쉽다는 이들이 많다. 소득 편차가 크고 직업 안정성도 낮은 만큼 다양화·세분화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승렬 한국노동연구원 부원장은 "1인 미디어 시장과 기존의 광고·마케팅 시장을 어떻게 연결해 수익화할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지원 대상과 방식을 분야별·단계별로 다양화하고, 직업인으로 자리 잡도록 교육을 강화하며, 사회안전망을 통한 보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윤경 기자 bookwor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08/31 10:30 송고